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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7개 문화관광벨트로 대운하를 건설하라
 
▲1992년에 현대화된 뒤 첨단기업과 관광객을 유치한 독일 RMD운하. /한국문화경제학회 제공


"7개 문화관광벨트로 대운하를 건설하라"
한국문화경제학회 세미나 열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 건설은 운송이나 물류보다 문화적 요소가 우선 순위가 돼야 한다는 학계의 주장이 나왔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대운하 공약에서 자문을 담당했던 전택수(田宅秀)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한국문화경제학회 회장)는 지난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문화경제학회 주최 '한반도대운하와 지역문화발전 세미나'의 기조발제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전 교수는 "한반도 대운하 계획은 처음부터 그 주변 지역에 산재해 있는 자연경관·생태자원과 문화자원을 철저히 연구해 건설과정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운하가 지역의 특수성을 살린 문화관광을 통해 지속적 지역발전을 달성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운하 회랑의 향토 문화를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한강~낙동강 구간(수도·남한강·중원·유교·디지털전자·가야·해양 문화권)과 영산강~금강 구간(영산강하구·예향·동학·만경동진강·금강하구·백제·서원 문화권)을 각각 7개의 문화관광권으로 나눌 것을 제안했다. 여기에 각 문화관광권이 다른 지역에 대한 영향을 극대화하도록 ▲수질개선과 생태 환경 유지 ▲청정공기를 요구하는 신산업(新産業)의 입지조건 제공 ▲역사와 전통 복원에 바탕을 둔 테마관광자원으로 개발 ▲도농간(都農間) 교류 확산으로 농촌경제 활성화라는 네 가지 원칙에 맞춰 운영하고, 이렇게 조성된 관광벨트를 '7·4·7 무지개 문화관광벨트'라 부르자는 주장이다.

▲ 1992년에 현대화된 뒤 첨단기업과 관광객을 유치한 독일 RMD운하. /한국문화경제학회 제공이날 세미나의 다른 발제자인 강진갑 경기도 문화재위원은 "운하를 건설하면서 강과 주변의 문화재를 훼손한다면 강의 역사를 훼손하는 것이 된다. 그러나 강 주변의 문화재를 철저히 조사하고 보존 복원하며, 강과 관련된 문화를 되살린다면 강의 역사를 복원하는 것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부운하 건설 예산(찬성론자측 주장)의 10% 정도인 1조5000억원을 문화유산 조사와 역사 복원에 투자하고 ▲운하로부터 20㎞에 이르는 운하 회랑의 향토문화유산을 조사 복원할 것 등을 제안했다.

이날 토론은 '대운하가 문화예술분야에 미치는 찬반 양쪽의 견해를 경청한다'는 주최측의 당초 취지와는 달리 대운하에 대한 적극적인 반대론자들이 참석하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서도 몇몇 토론자들은 좀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기덕 건국대 교수는 "대운하 추진을 단기간에 완성하려는, 결과 위주의 발상에 매몰돼서는 안 되며, 단순 토목이라는 차원에서 벗어나 주변 지역의 자연경관, 생태자원, 문화자원의 철저한 연구를 추진 과정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광주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은 "경부운하 건설 예정지인 낙동강과 한강 둑에서 100m 안에 177개소, 500m 안에 72개소의 매장문화재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런 많은 문화유산이 대규모로 훼손될 우려가 없는 것인지 보다 충분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8.01.28
조선일보 유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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